1888년 영국의 던롭(John Boyd Dunlop)은 자신의 아들이 자전거를 더 쉽고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처음으로 공기타이어를 개발하였고, 나중에 타이어를 개발하다
우연히 발견한 카본 블랙이 고무분자와 결합할 경우 고무의 내구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현재까지 타이어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질 좋은 고무로 타이어를 만들어도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닳아버린다면 상품으로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어의 색을 검게 만드는 카본 블랙은 여러 가지 재료로 특성을 살린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여주기 위한 처방약인 셈이지요.
지금은 유행이 바뀐 탓에 많이 볼 수 없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흰색 글씨나 테가 그려진
타이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타이어에 그려진 흰색 글씨나 테는 타이어의 사이드 월에 별도의 고무를 붙여서 만든 것입니다.
이때 쓰이는 물질이 카본 화이트로 카본 블랙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고무와의 결합성이나
내구성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식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제한적으로 쓰입니다. 참고로 최근 국내 메이커와 외국 메이커가 선보인 컬러 타이어는 실리카라는 신소재를 써서 만듭니다.
실리카는 친수성(親水性)인 표면 화학성질과 까다로운 제조 공정 때문에 고성능 타이어나
컬러 타이어 같이 특별한 성격을 띤 제품을 만들 때 주로 쓰입니다. 컬러 타이어는 보통 멋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로 아기자기한 멋을 추구하는 소형차나 경차에 맞는
사이즈가 많이 만들어집니다.
타이어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유행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지금과
같이 카본 블랙을 쓰는 검정색 타이어가 다른 제품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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